인문·철학

추악한 중국인 by 보양

DearTheo 2023. 5. 14. 09:21

1986년 중국에 발행된 보양의 추악한 중국인.

중국인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변화해야할 모습에 대해 주장한다. 

보양 교수의 강연, 기고문, 인터뷰 내용 등을 모아두었다. 

 

사실 우연히 얻었던 책으로, 오랜 기간 서재에 묵혀 두었던 책이다.

제목이 '추악한 중국인'일뿐 결국 중화사상에 쩔어 있을 책으로 보였고, 굳이 남에 나라 자기 비판을 시간내어 읽을 필요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기 시작하니 몰입도 있게 읽게 된 책이었다. 

1. 이렇게 까지 대놓고 깐다고?

2. 1980년대 비판한 내용인데 크게 바뀌지 않은 것에 대한 놀라움

3. 한국은 얼마나 다른가에 대한 생각

 

스스로의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 조차 어려운데, 한 국가의 정체성을 뒤집어 엎고 혁명의 수준으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보양의 식견과 용기에 놀라게 된다. 

 

책에서는 중국 문화를 장독 문화로 지칭한다. 

거대한 장독이라는 갇힌 세상에 갇혀 빠져나오질 못하고, 이 세상이 전부인냥 착각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 국민을 장독 속의 구더기라고 표현한다. 얼마나 가혹할만큼 중국 문화에 대해 지적했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보양은 마치 요즘 한국에서 헬조선을 이야기하듯, 중국은 노답이니 떠나자를 주장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중국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스스로 폭탄을 짊어진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 비판하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내용은 대략 이렇다. 

 

  • 남을 돕지 않고 자신의 이득만 생각하는 개인주의
  • 강자약 약자강 속성
  • 역사의 영광에 취해 사는 사람들
  • 좋은게 좋다식의 대충대충 문화
  • 유교문화
  •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문화  
  • 무질서
  • 인권문제를 넘어 전제군주적 사고방식
  • 나만 아니면 되, 혹은 나는 아냐 문화
  • 미국과 미국의 문화/사고방식에 대한 무조건 적인 배척
  • 유머와 웃음이 없는 민족
  • 미안하다, 고맙다에 인색한 나라
  • 원론적인 이야기에 빠져 실천적인 것을 고민하지 못하는 습성
  • 허풍과 교만
  • 탐욕과 부패

이런 다양한 사례를 들며, 차라리 미국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숭배하자의 극약 처방을 내놓는 보양. 

이 만큼이나 충격을 주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이야기이다. 

 

 

이 책이 출간된 것이 1986년. 당연히? 중국에서 금서가 되었다. 

그랬던 것이 2004년 재판이 허용되었으나, 2021년 대만의 교과서에 실리기로 결정된 이후 다시 금서가 되었고 중국 국내는 물론 전세계 모든 서점에서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는 책이 되었다. 

오히려 이런 사건들이 40년 가까이 흘렀음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뚜렷한 증거가 아닐까?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불과 몇일 전(2023.05.11) 뉴스에 청량리 부근에 노상방뇨로 인한 시민 불편과 문화재 훼손에 대한 심각성을 다루는 기사가 나왔다. 놀랍게도 유관기사를 보는데 일본에서도 저런 작태를 여전히 보이고 있다. 

 

2023년 작금의 한국을 보아도 변화해야할 모습이 너무도 많고, 이쯤 되면 이게 가능은 한 일인가 회의감이 든다. 

  • 정책이 아니라 인기몰이에만 급급한 나라
  • 화려했던 공약은 국민도 있고, 정치 권력자도 잊는 나라
  • 학벌 공화국
  • 내로남불의 나라
  • 능력주의에 취해 약자를 돌보지 않는 나라 
  • 높은 집값
  • 더 바뀌어야할 기초질서
  • 경쟁의 나라

등등.. 이게 나 하나 바뀐다고 될 일이 아닌 지경에 이르렀다. 

 

과연 나는? 과연 한국은? 에 대해 수 많은 질문을 던지며 보양의 추악한 중국인을 읽어 나갔다. 

한 국가(또는 조직)의 옳고 그름을 문화나 역사로만 따질 수 없음을 잘 안다. 

그럼에도 인간으로서 추구해야할 본질적 가치와, 나아가야할 방향. 그리고 그 안에서 국가와 국민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때가 아닐까 한다. 

 

"물론, 바뀔리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