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by 헤르만헤세
자아의 삶을 추구하는 한 젊음의 통과의례 기록
옮긴이의 깔끔한 축약.
워낙 좋은 평을 많이 들어서 큰 기대를 갖고 읽었는데, 아직은 내공이 부족한지 뿌리 깊게 이해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좋은 내용이 많았다. 역시 고전이 읽기 편하면서도 간결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줘 좋다.
아래 글이,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 아닐까?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 죽음은 쓴맛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탄생이니까, 두려운 새 삶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니까.
- 자신의 감정들의 한 부분을 생각 속에서 수정하기를 익힌 어른은, 어린아이에게서 나타나는 이런 생각을 잘못 측정하고, 이런 체험들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 철학한다는 건 <아가리 닥치고 배 깔고 엎드려 생각하기>
- 어둠의 힘들에서 내가 뺏어낸 삶의 몫을 나는 환한 힘들에게 제물로 바쳤다. 나의 목표는 쾌락이 아니라 정결함이었다. 행복이 아니라 아름다움과 정신성이었다.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진실한 직분이란 다만 한가지였다. 즉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 나의 물음들을 집중해서 그에게로 향하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물음 안에 담은 모든 영혼의 힘이 대답이 되어 내 마음속으로 되돌아왔다.
- 우린 신을 만들고 신들과 싸우지. 그러면 신들이 우리를 축복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의 모습 속에, 바로 우리들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그 무엇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지. 우리들 자신 속에 있지 않은 것, 그건 우리를 자극하지 않아.
- 자네는 계속 날고 있어. 유능한 젊은이에게 합당한 대로 말이야. 그리고 보게, 자네는 놀라운 것을 발견하네. 자네가 점차 그 주인이 되는 것을 말이야. 자네를 계속 낚아채 가는 커다랗고 알 수 없는 보편적인 힘에다가 하나의 섬세하고 작은 자신의 힘이 더해지는 것을 발견하네.
- 넌 네 자신 안으로 귀기울여야해. 그러면 알아차릴 거야.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것을.
- 문 위에 있는 나의 새 그림을 응시했고 마음 조이며, 그 날 아침 이 집을 채우고 있던 기이한 그림자를 호흡했다.
- 이따금 거울 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었다. 그와, 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그와.
<나를 찾아가는 길>의 인식의 첫 단계는 기존 규범으로부터 벗어남. -옮긴이-
비단 한 젊음의 성장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정관념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던져주는 메시지에 울림이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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