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문명6 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과거 다양한 국가 중 하나를 선택해, 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문명을 개척해 나가는 게임인데요.
이제 갓 시작한 저와 프로게이머가 게임을 했을 때
프로게이머가 아래 이미지의 우하단 툰드라에 걸리고, 제가 좌측 비옥한 판타날 지역을 우연히 차지한다면, 이 게임의 승자는 높은 확률로 제가 됩니다.
위 내용이 이 책의 시작과 끝입니다.
1. 책을 쓰게된 발단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뉴기니인 친구 얄리가 "너네 백인은 우월해서, 이렇게나 기술 발전을 하는군!" (물론 각색한 내용입니다만) 에 대해 '이게 정말 인종적 차이에서 발생한' 특정 이유로 문명 발달의 격차가 이렇게나 벌어진것일까? 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 책.
2. 결론
그저 운이 좋아, 좋은 지형에서 문명을 시작한 나라가 최고
에필로그에 언급된 내용을 옮기면 오히려 결론으로서 적합하다.
나 같으면 얄리에게 이렇게 말하겠다. 각 대륙의 사람들이 경험한 장기간의 역사가 서로 크게 달라진 까닭은 그 사람들의 타고난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의 차이 때문이다.
3. 조금 더 자세하게
유럽의 침략자들이(혹은 백인이)아메리카 원주민보다 유리할 수 밖에 없던 요인은
a. 정착시기
: 일단, 인간이 살기 시작한 시기가 유라시아에서 빨랐다.
b. 식량 확보
: 인류와 사회 발전에 있어, 식량의 확보가 중요한데 유라시아에는 작물화할 만한 야생 식물이 많았고, 효율을 높여줄 가축화할 만한 야생 동물이 많았다.
c. 면역 체계
: 다양한 야생 동물과의 접촉과 가축화 과정에서 다양한 질병(동물로 부터 최초 파생된)들로 인해, 우선해서 고난을 겪고 이에 대한 면역력을 갖춤
d. 동서로 확장된 대륙
: 유라시아는 동서로 펼쳐져 있어 대륙 내의 확산을 방해하는 지리적 생태적 장애물이 적었다.
e. 밀집한 지역
: 보다 밀집한 지역에 다양한 나라가 있어, 경쟁을 통해 기술발전을 이룩.
f. 전문가 집단
: 다양한 식량 확보가 가능해진 환경은 인구 증가에 기여했고, 이로 인한 다양한 직업군이 탄생하고 문자와 사회 제도 발전 등 에 기여했음. 또한 밀집한 지역의 경쟁 체제와 함께 쇠 - 무기 등과 같은 하이테크로 발전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됨
위와 같은 이점을 축적한 문명이 새로운 문명과 접촉했을 때, 이 들은 총으로 원주민을 놀라게 했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없던 원주민 대다수가 새롭게 대륙에 진입한 자들이 퍼뜨린 (그렇게 되어진) 균에 의해 몰살되는 처지로 까지 사태가 악화되어 무혈입성 하듯 새로운 대륙을 차지하게 된다는 이야기.
4. 이하 막 메모
- 한랭한 기후는 인간의 창의성과 에너지를 자극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무덥고 습한 열대성 기후는 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
- 고위도 지방은 긴 겨울 때문에 사람들이 실내에 앉아서 발명에 몰두할 시간이 더 많다는 것
- 그저 어쩌다가 운이 좋아서 유라시아 내의 더 따뜻한 다른 지역에서 개발된(농업, 바퀴, 문자, 야금술과 같은) 진보적 산물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지리적 위치에 살고 있었을 뿐이다.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떄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 동물을 가축화한 사람들은 새로 진화한 병원균에 제일 먼저 희생되었지만 사람들은 곧 새로운 질병에 대하여 상당한 저항력을 진화시켰다.
-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가축화할 수 없는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 야생 후보종들을 가축화하지 못했던 과거의 실패가 고대인들의 단점 때문이 아니라, 애시당초 길들일 수 없는 야생동물이 존재하는 지형의 문제
- 인디언들이 죽은 주된 요인은 구세계의 병원균이었다. 인디언들은 그런 질병에 노출된 적이 없었으므로 면역성이나 유전적인 저항력이 전혀 없었던 것
- 정부와 종교의 결합은 병원균, 문자, 기술과 함께 역사의 가장 광범위한 경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네 가지 직접적 요인이었던 것이다.
- 도둑 정치가와 현명한 정치가의 차이, 이를테면 날강도와 가까운 폭군과 대중에게 은혜를 베푸는 성군의 차이는 정도의 차이다. 결국 생산자들로부터 거둬들인 공물 중에서 얼마만큼의 비율을 엘리트 계급이 가져가는지, 그리고 그 공물 중에서 얼마만큼이 공공 용도에 사용되어 평민들에게 재분배되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높은 인구 밀도, 병원균, 기술, 정치 조직을 비롯한 힘의 요소들이 바로 식량 생산에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지리적 입지라는 우연으로 인해 식량 생상을 시작하거나 물려받게 된 민족들은 그 덕분에 지리적 혜택을 덜 받은 사람들을 침탈할 수 있었던 것이다.
- 피그미족과 코이산족이 농업을 시작하지 못한 것은 그들에게 농경민 자질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남아프리카의 야생 식물은 작물화하기에 부적합했다는 우연 때문이었다.
- 유럽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을 수 있었던 까닭은 백인 인종 차별주의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유럽인과 아프라키안의 차이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리적, 생물지리학적 우연(특히 두 대륙의 면적, 축의 방향, 야생 동식물 등) 때문이었다. 다시 말해서 아프리카와 유럽의 역사적 궤적이 달라진 것은 궁극적으로 부동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프리카와 유럽의 역사적 궤적이 달라진 것은 궁극적으로 부동산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
다시 요약해 보면 (지금의 이런 격차를 만든 원인)
첫 번째.
- 가축화, 작물화의 재료인 야생 동식물의 대륙간 차이
- 인간 사회가 조그마한 초기 추장 사회의 수준을 넘어 경제적으로 더 복잡하고 사회적으로 계층화되고 정치적으로 중앙 집권화된 사회로 발전할 때는 언제나 식량 생산이 그 기반이 되었다.
두 번째.
- 확산과 이동의 속도 차이
- 유라시아의 주요 축이 동서 방향이며 생태적 지리적 장애물도 비교적 적었다.
세 번째.
- 각 대륙 '사이'의 확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 저위도 지방에서는 드넓은 대양에 의해, 고위도 지방에서는 수렵 채집 생활에나 알맞은 기후와 지리적 조건에 의해 유라시아로부터 격리되었기 때문
끝으로
- 각 대륙의 면적 및 전체 인구 규모의 차이
이러한 공통된 모두의 특징이 중국에 몰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패권을 잡지 못한 이유는 중국은 유럽과 달리 항상 통일된 상태에 있어 유럽과 같이 무한경쟁 모드가 아니었다는 점을 추가로 들기도 한다.
5. 챌린지
불공정?한 환경에 기인해 격차가 벌어졌다 하더라도, 이러한 환경에서 이미 수천만년을 살아온 현재의 관점에선 이미 인종간 격차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굉장히 방대한 분량이고 주제 자체가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마치 옛날 이야기 듣듯 흥미롭게 읽어내려갔다.
시간 내어 읽어볼만 하다.
내용 자체도 그렇지만, 어떤 주장을 입증하고 설명하기 위해 이렇게 방대한 자료조사와 근거 제시를 통한 접근 자체에 큰 경이를 표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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