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매번 차 키를 어디 두었는지 잊을까?
기름값 2~30원에 그렇게 민감하면서, 옆 집 커피보다 1,000원이나 더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실까?
클루지라는 단어는 임시 방편의 해결책. 쯤으로 해석이 된다.
'잘 어울리지 않는 부분들이 조화롭지 않게 보여 비참한 전체를 이룬 것'
이라고 누군가 정의했을 정도로 조악하고 영구적이지 않은 해결방법을 일컫는다.
하지만 이 책의 주제는 인간은 이러한 클루지의 총체이고
왜 그러한지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인간이라면 그럴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하며 위로해 준다.
또 나름의 소소한 대안?을 제시한다.
물론 이 책에서 주고 싶은 메시지는, 인간의 이런 특성을 잘 이해하고 (또 인정하고) 접근하면,
장기적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고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 사람은 하루에 100개가 넘는 의사결정을 하며 살아간다. 의사결정의 결정체가 현재의 내 모습이다.
- 클루지라는 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때때로 '상자' 밖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 최선의 과학은 종종 사물이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이해하는 것보다, 사물이 어떻게 달리 존재할 수도 있었을까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 진화는 완벽의 문제가 아니다. 적당히 좋은 결과를 얻는 일의 문제다 -허브 사이몬-
- 만약 현대의 발전소 기술자들에게 전원을 내리는 것이 허용된다면, 모두 다 처음부터 뜯어 고쳤을 것이다. 하지만 전력을 끊임없이 공급해야 하므로 불가능한 것과 '진화'라는 것은 비슷한 맥락을 지닌다.
Kluge 1 맥락과 기억
- 비행사들은 늘 되풀이하는 일들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인간의 기억보다 클립보드에 의존한다.
- "자동차가 전봇대에 충돌했을 때, 차는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나요?" 와 "... 세게 충동했을 때, 차는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었나요?"와 같은 작은 단어 선택에 따라 사람들의 평가에 미묘한 차이가 발생한다.
- 인간은 정확성보다는 속도를 중시하는 기억 체계가 발달하였다.
Kluge 2 오염된 신념
- 신념과 관련된 우리의 능력을 떠받치는 체계는 한편으로 강력한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미신, 조작, 오류에 취약한 것이기도 하다.
- "당신은 행복한 편인가요?" 를 먼저 물었을 때와, "당신은 지난달 데이트를 몇 번 했나요" 를 물은 후에 같은 질문을 했을 때, 행복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은 데이트 횟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 우리는 흔히 무슨 기억이든 가장 최근의 것을, 또는 가장 쉽게 기억나는 것을 다른 자료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 여러 인물들을 제시하고 평소 사용하지 않는 손을 이용해 호감도를 조사한다. 이 때, 반대쪽 손(원래 사용하던 손)을 위로 향했을 때와, 아래로 향하게 했을 때의 선호도 차이가 다르다. (위로 향하고 있던 사람이 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이렇게 사소한 차이가 일상적으로 우리의 기억과 나아가 신념에 영향일 미치기도 한다.
- 인간은 주제가 무엇이든 우리의 신념을 위협할 만한 것보다 우리의 신념에 잘 들어맞는 것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확증편향을 갖고 있다.
- 종교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까닭은 부분적으로 그것이 진실이기를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종교는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이 공정하다는, 노력하면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무엇을 믿을 만한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내도록 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은 그것을 정말로 믿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진화의 산물이자 클루지인 인간은 종종 결론에서 출발해 그것을 믿기 위한 이유를 찾는 식으로 거꾸로 나아가는 비합리적인 존재다.
- 우리의 신념들은 기억의 장난, 감정, 정말로 아무 상관이 없어야 할 지각 체계의 변덕 등으로 오염되어 있다.
- 과연 신념은 우리가 참이라고 아는 것일까. 아니면 참이기릴 바라는 것일까?
Kluge 3 선택과 결정
- 사람들은 100달러를 지불할 때 25달러를 절약한 것은 좋은 거래로 보는 반면, 1,000달러를 지출할 때 25달러를 절약한 것은 크게 체감하지 못한다. 경제학자의 냉철한 눈으로 따지자면 1달러는 1달러다. 그러나 웬만한 사람들은 대부분 돈에 대해 다소 덜 합리적인 방식으로, 절대적인 관점이 아닌, 상대적인 관점으로 생각한다.
- 비슷한 예로, 영화 보기 10분 전에 20$짜리 영화표를 잃어 버렸을 때 기분이 나빠 돌아올지언정, 20$의 현금을 잃어버리면 다시 결제할 확률이 높다.
- 소비의 대상이 나에게 얼마만큼의 만족도를 줄 것인가가 핵심.
- 특정 목걸이가 쌀 때보다 비쌀 떄 더 잘 팔린 이유는 고객들이 표시 가격을 가치의 대표로 간주했기 때문
- 어떤 상품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유쾌한 인상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것이 적절하든 적절하지 않은 그 상품은 더 잘 팔릴 것이다.
- 비만이 고질적인 까닭은 평소에 운동이 부족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뇌가 비교적 편리한 현대인의 삶을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
- 우리가 미래를 깎아내릴수록 우리는 약물, 술, 과식 같은 단기 유혹에 굴복할 것이다.
- 단기적인 것과 장기적인 것 사이의 긴장이 현대인의 삶의 많은 부분을 규정하고 있다.
- 판매(구매)는 감정적인 것이다. ex_나이키, 애플
- 의식적이고 신중한 선택이 항상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오히려 빠르고 직관적인 선택이 더 맞을 때도 있다.
- 가장 훌륭한 직관은 수 년간의 경험을 통해 연마된 철저하게 무의식적인 사고의 결과
- 틀에 박힌 일을 처리할 때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반사 체계이고, 틀을 벗어나 생각할 때 유익한 것은 숙고체계
Kluge4 언어의 비밀
- 언어의 실수는 마음의 버릇
- 문학의 어려움은 쓰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뜻하는 바를 쓰는 것
Kluge5 위험한 행복
- 행복은 따뜻한 강아지다. -찰리 브라운- / 행복은 따뜻한 총이다. -비틀스-
-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행복을 정의하려는 작가가 있다면, 그 사람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행복이 무엇이다 정의 하려하지 말 것)
- 중요한 문제는 행복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가 아니라, 도대체 왜 인간이 행복에 관심을 가지는가 하는 문제.
- 과상자극이란 너무 '완벽'해 보통 세계에는 없는 것을 말한다. 이러 자극들은 조상 전래의 세계에서는 꿈도 못 꿀 극단적인 흥분과 희열을 전달한다. 비디오 게임이 완벽한 예다. 우리가 이것을 즐기는 이유는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통제감 때문이다.
- 우리는 우리를 취하게 하거나 웃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돈을 지불한다.
- 불규칙한 간격으로 바보처럼 구는 상관보다, 매일 바보처럼 구는 상관이 낫다. 어떤 것이 일정하다면 우리는 그것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 인간은 평균 수입이 900만원인 직장에서 800만원을 받을 때보다 동료 직원들의 평균 수입이 600만원인 곳에서 700만원을 받을 때 더 만족해 한다.
- 우리 자신의 행복을 해부하는 것은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과 비슷할지 모른다. 둘 다 해부 중에 죽어가기 때문이다.
-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는 우리를 움직이는 동력 이상의 특별한 것이 아니다. 진화는 우리가 행복하도록 우리를 진화시킨 것이 아니라,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도록 우리를 진화시켰다.
- 합리화는 섹스보다 더 중요하다. 일주일만이라도 합리화를 안 하고 살 수 있어? -제프 골드블룸-
- 진리가 우리 편이 아닐 때면, 우리는 기꺼이 우리 자신에게 거짓말을 할 태세를 완벽히 갖추고 있다.
- 우리가 싸워야 하는 진정한 악은 기근이라는 물질적 악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기적이고 비뚤어지고 난폭한 성질이라는 도덕입니다. -아일랜드 대기근 때 영국 정치인-
- 보상을 평가하는 중격의지핵은 장기 계획과 신중한 추론을 인도하는 안와전두피질보다 먼저 성숙한다. 이렇게 볼 떄 십대들은 단기 이익만을 중시하고, 장기 위험에 대해선 소홀할 확률이 높다.
- 쾌락은 주기도 하지만 빼앗기도 한다.
Kluge 6 심리적 붕괴
- 나는 천체의 운동을 계산할 수는 있어도 사람들의 광기를 계산하지는 못한다. -아이작 뉴턴-
- 클루지는 평생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잠시 사용하기 위해서 제작된다.
- 어리석은 일관성은 소인배의 도깨비라면, 어리석은 비일관성이야말로 인간 개개인의 마음을 특징짓는 것이다. 개인의 마음이 언제나 정상 가동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 실수와 실언은 더 크고 더 중대한 퍼즐의 작은 조각일 뿐이다.
- 뒤로 미루는 행동은 '전형적인 자기조절 실패'다. 미루는 버릇의 핵심은 우리 자신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목표들을 향해 나아가는 일을 미루는 데 있다.
- 일을 뒤로 미루는 행동은 우리 안에 있는 클루지의 징후다.
- 뒤로 미루기는 미래를 깎아내리기, 즉 현재에 비해 미래의 가치를 낮게 평하하는 경향과 쾌락을 편리한 나침반으로 사용하기 사이의 사생아다.
-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 통제의 산에 오르기 위한 평생의 투쟁이다.
- 아이가 인형을 잃는 것과 왕이 왕관을 잃는 것은 영원한 비례의 법칙에 의해 똑같이 중대한 사건
- 우울증은 상실이 과장되면서 시작된다.
-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신경적 취약성이 정신장애의 시초일 가능성이 있다.
- 신은 나에게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이는 침착함과,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는 용기와, 그 차이를 아는 지혜를 주셨다. -라인홀드 니버-
- 아는 것을 안다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 -공자-
- 인식은 개선을 향한 첫 걸음
- 예술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즐거움의 일부다. 우리는 기꺼이 애매함을 바탕으로 시를 짓고 감정과 비합리성을 바탕으로 노래와 문학을 창작한다.
클루지를 이겨내는 13가지 제안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함께 고려하라
: 선택한 것이 전부는 아니다. 반대의 경우를 생각하라.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 모든 것들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이도록 제시.
: 이 비누는 99.4퍼센트 순수한가, 아니면 0.6퍼센트 유해한가.
3.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4. 여러분이 가진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 어느 야구 선수가 한 경기에서 4할을 치는 것은 한 시즌 동안의 모든 경기에서 4할을 치는 것과 비교할 수 없다.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 순간의 충동에 휩싸여 있을 때보다 미래를 계획할 때 더 나은 우리가 되기 쉽다.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 X일때 Y한다 식의 구체적인 전제 조건은 도움이 된다.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승리의 조건이란 바로 적정한 휴식과 최대한의 주의집중이다.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 기회비용을 감안할 때, 이득만 보고 결정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행할 때 오는 비용도 함께 판단해야 한다.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 미래의 내가 현재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를 자문해 보라.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회적인 것을 경계하라
: 데이터나 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말로 현혹하는 것에 주의
12. 우물을 파되 한우물을 파라
: 이 결정 저 결정 반복할 때 오는 손실을 주의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 그렇게 되뇌이는 것만으로(합리적으로 판단하자고) 도움이 된다.
- 구글 시대에 아이들에게 여러 주의 이름을 외우라고 하는 것은 오래 전에 유용성을 상실하였다.
- 인간이라는 종은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으면 선천적으로 속기 쉬운 존재.
- 세상에는 종종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며 그들이 듣는 것이 모두 참은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다.
- 아이들에게 자기가 아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성찰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우리는 세계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를 의미심장하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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